초경량·대화면 노트북 ‘LG 그램’(사진)이 미국 소비자 전문지가 실시한 노트북 성능 평가에서 1위~3위를 차지했다. 애플 텃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국내 제조사가 맥북을 제치고 최고 평가를 받은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15일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형 ‘LG 그램 16(국내 모델명: LG 그램 360)’은 이 단체가 10인치~18인치 크기의 노트북 124종을 화면 크기에 따라 구분한 뒤 성능을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에 91점을 받으며 전 인치 대 제품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LG 그램 16의 휴대성, 성능, 화면, 인체공학, 활용성 등 전 평가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약 1.4kg의 가벼운 무게를 갖춘 이 제품은 노트북 화면을 뒤로 돌려 마치 태블릿처럼 터치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LG 그램 16은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웹브라우저 사용 기준으로 최대 18.5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휴대성이 뛰어나다”며 “다양한 색상과 화각, 색 대비가 우수한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2TB(테라바이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큰 저장용량 등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1위를 차지한 LG 그램 16 외에도, 2021년형 ‘LG 그램 17’(88점), 2021년형 ‘LG 그램 15’(87점)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4위와 5위 제품은 애플의 2021년형 ‘맥북 프로 16’(86점), 2019년형 맥북 프로 16(85점)이었다.
LG 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실제 평가도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컨슈머리포트가 고객조사를 통해 집계한 사용자들의 평가인 ‘사용자 만족’ 부문에서도 애플과 함께 총 12여 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만점을 획득했다.
업계는 LG 그램이 애플 제품 선호도가 높은 미국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연맹이 1936년 창간한 컨슈머리포트는 직접 제품을 구매해 자체 실험실에서 테스트하는 등 객관적인 평가로 영향력이 큰 매체다.
업계 관계자는 “컨슈머리포트는 자체 진행하는 성능평가 결과를 토대로 브랜드 신뢰도, 소비자 만족도 등을 합산해 산정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뛰어나다”며 “컨슈머리포트의 결과는 실제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선택 기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5년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LG 그램을 출시한 이후, 2020년에는 캐나다로 LG 그램 출시 국가를 넓혔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의 점유율은 미비하다. 애플을 포함한 HP, 델(Dell) 등 자국 제조사의 제품 선호도가 높아서다.
한편 LG전자는 올 초 노트북과 함께 사용하는 포터블 모니터 ‘LG 그램 플러스 뷰(+view)’를 새롭게 출시했다. LG 그램 16과 같은 16대 10 화면비의 16인치 화면에 WQXGA(2560x1600)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별도 조작 없이 USB 케이블만 연결하면 두 화면을 나란히 붙여 약 26인치 크기의 32:10 대화면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트북의 본질인 휴대성에 집중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LG 그램의 장점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초경량·대화면 노트북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