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불씨 살린 팀 킴…"지면 끝장, 다 이기겠다"

입력 2022-02-15 17:40   수정 2022-02-16 00:37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에서도 “영미~”와 “초희~”가 울려 퍼질 수 있을까.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이 16일 스위스, 덴마크와 운명의 2연전을 펼친다. 예선 4위 이상에게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권을 따내려면 최소 2승, 안전한 자력 진출을 위해선 3승이 필요하다.

15일 현재 여자 컬링 예선전은 물고 물리는 대혼전에 빠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총 10개 팀이 참가한 여자 컬링은 풀리그 방식으로 9경기를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4위 안에 들어야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셈. 김은정(32) 김경애(28) 김선영(29) 김초희(26) 김영미(31)로 구성된 팀 킴은 현재 3승3패로 10개 팀 중 캐나다와 공동 6위다. 2021 세계선수권 우승팀 스위스가 6승1패로 1위, 스웨덴이 5승2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영국·일본·미국이 공동 3위로 뒤를 따르고 있다. 중국과 덴마크는 2승5패로 공동 8위지만 여전히 4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절대강자라고 할 만한 팀이 없는 상황에서 1승6패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제외한 8개 팀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때 위기에 몰렸던 팀 킴은 지난 14일 일본전을 계기로 극적으로 회생했다. 앞서 중국과 미국에 연달아 패했지만 예선 여섯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10-5로 이겼다. 일본전의 가치는 단순히 1승을 추가한 데 그치지 않는다. 일본은 스위스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순항하는 팀이었다. 팀 킴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더블스코어의 대승을 거두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자신감까지 채웠다. 이날 스킵 김은정의 샷 성공률은 90%였다. 3엔드 마지막 투구에서 상대 스톤 2개를 동시에 처리하는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3점을 따내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앞으로 팀 킴은 스위스와 덴마크, 스웨덴을 넘어야 한다. 모두 만만찮은 상대다. 여기서 최소 2승을 거둬야 4강을 기대할 수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은 예선에서 동률일 경우 승자승 원칙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만약 세 팀 이상이 동률이고 상대 전적으로도 우위를 가리지 못하면 드로샷챌린지(DSC·샷의 평균 거리)로 순위를 결정한다.

10개 팀이 6경기씩을 마친 현재 한국은 DSC가 16.6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덴마크(16.80㎝), 스위스(17.10㎝)가 그 뒤를 잇고 있고, 한국과 순위가 같은 영국 캐나다는 각각 41.99㎝(9위)와 46.78㎝(10위)로 하위권이다.

DSC는 유리하지만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스위스와 스웨덴이 껄끄러운 팀이지만, 못 이길 상대도 아니라는 기대가 나온다. 5연승을 질주하던 스위스는 스웨덴에 지면서 기세가 꺾였고, 스웨덴도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편이다. 여기에 공동 3위인 일본과 미국이 상위팀과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어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 임명섭 감독은 일본을 꺾은 뒤 “(다음 경기 상대인) 스위스가 강하긴 하지만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며 “남은 세 경기를 다 이기면 자력으로 올라가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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