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 6% '눈앞'

입력 2022-02-15 17:29   수정 2022-02-16 01:13

연초부터 시장금리가 치솟는 ‘금리 발작’ 현상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발 긴축 공포에 더해 대선을 앞둔 국내 정치권의 돈 풀기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미 주요 은행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5.78%까지 올라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빚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견뎌온 자영업자와 서민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연 2.79%를 기록했다. 2018년 5월 15일(연 2.80%) 후 3년9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15일에는 1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0.05%포인트 오른 연 1.94%로 2019년 1월 2일(연 1.95%) 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채 금리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시중은행 주요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연 3.90~5.78%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Fed가 기준금리를 최소 1.5%포인트, 한국은행도 0.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총 18조4000억원, 자영업자는 연 8조9000억원 불어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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