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램 '애플 안방' 美서 성능 1~3위 싹쓸이

입력 2022-02-15 17:31   수정 2022-02-16 01:05

초경량·대화면 노트북 ‘LG 그램’(사진)이 미국 소비자 전문지가 실시한 노트북 성능 평가에서 1~3위를 휩쓸었다. 미국 노트북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국내 제조사가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받은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15일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의 2021년형 ‘LG 그램 16’은 이 단체가 노트북 124종(10~18인치)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인 91점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LG 그램 16을 두고 휴대성, 성능, 화면, 인체공학, 활용성 등 5가지 평가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줬다. LG 그램 16은 노트북 화면을 뒤로 돌려 마치 태블릿처럼 터치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컨슈머리포트는 LG 그램 16을 두고 “1.4㎏의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웹브라우저 사용 기준으로 최대 18.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며 “색감과 색 대비가 우수한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2TB(테라바이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큰 저장용량 등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1위를 차지한 LG 그램 16 외에 2021년형 ‘LG 그램 17’(88점), 2021년형 ‘LG 그램 15’(87점)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4위와 5위 제품은 애플의 2021년형 ‘맥북 프로 16’(86점), 2019년형 맥북 프로 16(85점),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 프로 360(85점)’ 등이었다.

실제 LG 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평가도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컨슈머리포트가 성능 평가와 별개로 고객조사를 해 사용자들의 평가를 집계한 ‘사용자 만족’ 부문에서 12여 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만점을 획득했다.

업계는 LG 그램의 성능이 미국에서도 호평받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존재감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애플을 포함한 HP, 델 등 자국 제조사의 제품 선호도가 높다.

컨슈머리포트에서 호평받으며 LG 그램의 북미 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소비자연맹이 1936년 창간한 컨슈머리포트는 직접 제품을 구매해 자체 실험실에서 테스트하는 등 객관적인 평가로 영향력이 큰 매체다.

업계 관계자는 “컨슈머리포트는 자체 진행하는 성능평가 결과를 토대로 브랜드 신뢰도, 소비자 만족도 등을 합산해 산정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뛰어나다”며 “컨슈머리포트의 결과는 실제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선택 기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노트북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5년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LG 그램을 출시한 이후 2020년에는 캐나다에도 LG 그램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유럽, 일본 등 20여 개 국가에서 LG 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초경량·대화면 노트북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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