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현지에서 3∼11세 대상 코로나19 시노백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15일 홍콩 공영방송 RTHK는 "이날 많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센터로 몰려들었다"며 "부모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우려를 표하며 시노백 백신 접종 연령이 낮아지길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4세 아동이 코로나19 예비확진 판정을 받은 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한 부모는 "우리 아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맞히고 싶었지만 나이가 맞지 않아 오늘 시노백 백신을 맞히러 왔다"며 "최근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더는 기다릴 수 없고 시노백이라도 맞힐 수 있을 때 맞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현지에서는 오는 16일 5∼11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온 홍콩은 이날 신규 환자 1천619명, 예비확진 5천400명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환자가 대거 발생 중이다.
당초 홍콩은 밀접 접촉자를 정부 지정 격리 시설에 수용했으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최근 밀접 접촉자는 자가 격리를 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체 추산 결과 현재 환자 약 1만명이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AFP 통신은 "일부 병원 밖에서 전신 방호복을 입은 경찰의 보호 아래 환자들이 들것에 누운 상태로 대기하고 있는 게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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