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집의 모습이 바뀌듯, 주거의 의미와 함께 실수요자들의 니즈(Needs) 역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는 실수요자 관점에서 ‘살고 싶은 집’을 만들고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충헌 SK D&D(이하 SK디앤디) RESI솔루션개발운용본부 팀장은 서울 강남에 오픈을 앞둔 ‘에피소드 강남 262’에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에피소드'는 SK디앤디의 임대주택 주거 브랜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완성하는 삶의 이야기’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았다. 단순 의식주를 해결하는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수요자들의 다양한 생활방식과 취향에 맞게 개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디앤디는 2020년 에피소드 성수 101과 에피소드 성수 121을 시작으로 작년 10월 에피소드 서초 393까지 약 2년간 1000여 가구를 임대했다. 내달에는 에피소드 강남 262, 에피소드 신촌 369, 에피소드 수유 838을 공개할 예정이다.
에피소드 강남 262의 콘셉트는 '리브 앤 워크(LIVE&WORK)'인데, 가장 큰 특징은 한 개 층을 공유 오피스 공간으로 구성한 점이다. 6개의 큐브형 회의실과 일의 효율성을 높여줄 1인 좌석, 일하는 틈틈이 쉴 수 있도록 구성된 릴렉싱룸 등이 마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회사’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분리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는데, 공용 공간을 통해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구상이다
에피소드는 공급자 중심의 공간 디자인에서 벗어나 사용자 관점에서 다양한 방의 형태를 제공한다. 지난해 서초구 강남역 인근 역세권청년주택 사업장에서는 ‘닭장’ 같은 임대주택을 짓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업자와 주민 간의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에피소드 강남 262는 전용 21~54㎡ 규모의 면적대와 일반형·복층형·벙커형·코너형 등 다양한 유형의 방이 마련됐다. 유형별로 특징이 다르지만 층고가 높아 개방감을 주고 수납공간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밖에도 오픈형 화장실, 단차 없는 입구, 월 패널 등 자체 개발한 디자인으로 작은 면적대라도 더 넓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공간도 에피소드 지점별로 특화됐다. 오피스 밀집 지역인 강남은 일과 삶의 질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개성과 감각이 넘치는 성수에선 트렌디한 커뮤니티 라운지를, 젊은 수요자들이 많은 신촌에선 네트워킹과 문화 교류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주거 밀집지역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수유에선 에피소드 사용자와 지역 커뮤니티 간의 소통을 위한 공간에 특화했다. 지역 인구학적, 사회문화적 분석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상품을 만들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건물 내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비싼 임대료는 한계로 지목된다. SK디앤디에 따르면 에피소드 임대료(월세)는 인근 시세보다 20~30% 더 높은 수준이다. 에피소드 강남 262의 경우 가장 저렴한 방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4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넓은 면적은 임대료가 수백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에피소드 입주민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주거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앞선 에피소드의 입소문을 타고 정식 오픈 전부터 예비 입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본격적인 입주 투어가 시작되기 전, 이미 3개 지점을 통합해 약 400명 이상이 미리 구두계약을 마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K디앤디는 오는 2022년까지 서울에만 1만5000가구의 에피소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디앤디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규모는 에피소드 전신인 '테이블 바이 에피소드'를 포함해 3800가구다. 이에 당분간은 서울 공급에 집중하고 주거 형태에 따라 경기 등 수도권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충헌 팀장은 "현재 운영 중인 성수, 서초에 이어 강남, 신촌, 수유 등 서울 시내 에피소드의 주거 클러스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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