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한복 논란과 편파판정으로 중국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MZ세대가 반한감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문화는 즐긴다는 평가가 나왔다.
베이징 주재 외신 기자인 파비앙 크레츠머(Fabian Kretschmer)는 아리랑TV의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 출연해 "중국 MZ세대를 중심으로 민족주의가 고조되고 있고, 반한 감정이 커지는 것이 실감된다"면서 "예전처럼 드러내진 않아도, 이들은 한국 음식이나 K-POP을 즐긴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갈로(William GALLO) Voice of America 기자는 이에 "아마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소프트파워에선 강국으로 여기며 한국 문화를 선망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알렉스 젠슨(Alex JENSEN) CBS NEWS 기자는 "인터넷에 ‘베이징 편파판정’을 검색하면 한국 사례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올림픽 쇼트트랙 판정 시비 논란을 설명했고, 윌리엄 기자는 “한국 경기 관련 판정 시비는 외신 기사화와 더불어 양국의 SNS 논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기자는 "중국이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중국 전통 복장으로 소개한 점도 외신들이 조명했다"고 소개했는데 "중국이 인접국에 이처럼 문화적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정민 아리랑TV 기자는 "2000년대 초반 중국정부 주도의 동북공정 연구사업의 연장"이라며 "중국의 의도는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편파 판정과 더불어 한복 등 문화 침탈 문제로 한국 내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대담은 17일 저녁 8시 30분 '포린 코레스폰던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양국 국민인식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가치 중심적 원칙을 세우고 중국과의 대화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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