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 합작법인에 덴소가 새로운 주주로 합류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덴소는 400억엔(약 4138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의 지분 10% 이상을 매입하기로 했다.
TSMC의 일본 합작법인에는 소니가 2대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소니는 앞으로 2년간 570억엔을 투자해 합작법인 지분 10~20%를 확보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TSMC 일본 합작법인의 주주는 TSMC와 소니 덴소 순으로 구성된다. 소니는 앞서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CMOS)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TSMC 합작법인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도요타가 부품 계열사인 덴소를 통해 TSMC 합작법인에 투자하는 것 역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회사 모두 필수 부품인 반도체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덴소는 엔진과 자율주행 기능을 제어하는 전자제어유닛(ECU), 센서 등에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TSMC는 이와 함께 일본 공장의 전체 투자 규모를 70억달러에서 86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을 늘리는 만큼 생산능력도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일본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의 종류도 늘리기로 했다. 당초에는 22~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보다 고성능인 12~16㎚ 반도체도 만들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TSMC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총 투자액의 절반인 35억달러를 지원한다. TSMC가 투자액을 16억달러 증액함에 따라 일본 정부의 지원금이 추가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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