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2기' 출범 진통…美공화 상원 보이콧

입력 2022-02-16 16:48   수정 2022-02-17 01:35

미국 중앙은행(Fed)의 ‘파월 2기’ 체제 출범이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Fed 이사 5명의 인준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공화당 소속 의원이 모두 불참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이날 표결 대상자는 연임을 앞둔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 세라 블룸 래스킨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자(사진), 리사 쿡과 필립 제퍼슨 이사 지명자 등 5명이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이미 이달 초 만료됐다.

이 중 공화당으로부터 가장 반발을 사고 있는 지명자는 래스킨이다. 래스킨은 전 직장인 민간 금융회사 리저브트러스트가 결제시스템과 관련한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석연료 기업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주장한 래스킨의 전력도 쟁점이 되고 있다.

공화당의 ‘래스킨 보이콧’이 이어질 경우 상원 은행위는 Fed 이사의 인준을 결정할 수 있는 정족수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 상원 본회의 인준 투표로 넘어갈 수 없어 파월 2기 체제 출범이 하염없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은 파월 의장을 비롯해 브레이너드 부의장, 제퍼슨 이사 지명자 인준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단 일부 공화당 의원은 쿡 지명자에 대해선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고 있다.

상원 본회의에서도 난관이 예상된다. 상원 100석 중 50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다수석 지위를 갖고 있지만 와병 중인 벤 레이 루한 민주당 상원의원이 복귀하기까지 한 달여 동안은 래스킨 인준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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