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주행한 2021년식 중고 쏘렌토 가격이 신차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년 탄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할 때 신차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2021년식 중고 쏘렌토는 첫차 앱 '내차팔기 경매장'에서 최저 2801만원부터 최고 4620만원 수준의 가격을 형성했다. 첫차가 2월 기준 출고 대기가 최소 6개월 이상인 모델 중 2021년식, 3만㎞ 미만 주행한 차량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최고가로 책정된 중고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고가 대비 0.7% 감가된 데 그쳤다. 1년이나 주행했지만 거의 감가되지 않은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쏘렌토 신차를 출고하려면 가솔린 모델은 최소 12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14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1년 주행한 스포티지도 마찬가지다. 중고 스포티지 최고 가격은 3780만원으로, 신차 출고가 대비 5.0% 감가된 데 그쳤다. 제네시스 GV80 중고차는 최고 7910만원으로, 출고가와 비교하면 7.2% 감가됐다. 두 차종 모두 신차 인도까지 최소 9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카니발 중고차는 5.9% 감가된 최고 4122만원에 거래됐다. 카니발은 대형 레저용차량(RV) 중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만큼 수요 누수가 덜한 까닭으로 첫차는 분석했다. 반면 아반떼 중고차 최고가는 2660만원으로, 출고가 대비 7.5% 감가됐다. 비교적 선택지가 다양한 준중형 세단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중고차와 신차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2021년식 테슬라 모델3는 최저 4950만원부터 최고 6250만원 사이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차종은 출고 당시 수도권 기준 대당 1000만~12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를 감안하면 1년이나 주행한 차량이 신차 출고가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신세현 첫차 이사는 “신차 대기 장기화로 신차급 중고차에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며 "내차팔기 경매장은 딜러들의 경쟁이 치열해 더 비싸게 중고차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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