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2항공전투여단은 17일 페이스북에 “빌러슨 사령관이 새로운 AH-64E 헬기가 배치된 것을 보기 위해 제2전투항공여단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넷 준위가 빌러슨 사령관에게 한반도에서의 AH-64E의 전투준비태세 능력과 임무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2항공전투여단은 빌러슨 사령관이 아파치 헬기의 시뮬레이터를 조종하고 임무보고를 받는 사진도 공개했다. 아파치 헬기는 북한의 지휘부 타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이른바 ‘참수작전’에 쓰이는 무인기 그레이 이글(MQ-1C)과도 연동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해외 주둔 미군의 배치 계획을 담은 ‘글로벌 배치 태세 검토’를 발표하고 한반도에 순환 배치해 온 아파치 헬기 부대를 주한미군에 상시 주둔시키기로 결정했다. 북한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올리고 “우리의 정당한 국방력 강화 조치들을 도발로 매도하고 있는 미국이 새 전쟁 장비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는 건 이중기준의 극치이며, 대(對)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 발로”라며 “미국은 남조선에 순환 배치한 미군 아파치 직승기 대대와 2보병 사단 소속 포병 여단을 상시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의 대북 압박 행보는 최근 계속되고 있다. 앞서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4일 군산 제8전투비행단을 시찰하고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점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JDAM은 북한의 핵심 시설 타격에 쓰는 무기다. 러캐머라 사령관에 이어 빌러슨 사령관까지 연이어 북한 겨냥 전력을 공개하고 나서며 무언의 대북 압박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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