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깜짝 메달' 남았다

입력 2022-02-17 17:36   수정 2022-02-18 00:00


‘믿고 보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활약 속에 한국 선수단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목표로 한 금메달 2개를 조기 달성했다. 17일 오후 6시 현재 한국이 획득한 메달은 금 2개, 은 4개, 동 1개 등 모두 7개.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딴다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남은 메달 사냥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나선다. 18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차민규(29)와 김민석(23)이 출전한다. 차민규는 이번 대회 남자 500m 은메달,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을 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 선수 모두 ‘메달권’은 아니다. 김민석의 경우 지난해 11월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분08초925로 7위, 차민규는 12월 열린 4차 대회에서 1분07초322로 7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 깜짝 메달을 따냈고,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입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19일에는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메달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4)과 정재원(20)이 출전한다. 4년 전 평창에서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에는 정재원이 주연, 이승훈이 조연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19~2020시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정재원은 4년 전보다 스피드와 체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이승훈과 팀추월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한 정재원은 “매스스타트에 집중하겠다”며 “꼭 좋은 결과를 얻어 가겠다”고 밝혔다.

매스스타트 여자부에선 2018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 김보름(29)이 두 대회 연속 입상에 나선다. 김보름은 당시 엄청난 막판 스퍼트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선 다른 종목에 출전하지 않고 매스스타트에만 집중하며 금메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김보름은 노선영(33)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최근 승소해 마음의 짐도 덜어낸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6부는 지난 16일 김보름이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봤다며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을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다. 김보름은 “비록 4년 전 기량에는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창에서 보여주지 못한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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