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역내GDP(국내총생산)는 전국 몇 위쯤 합니까? 꼴등입니다, 꼴등.”(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여야 대선 후보들이 특정 지역과 계층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불확실한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1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0.22%로, 0.05~0.10%인 독감보다 2.2~4.4배 높다. 이 같은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확진자가 늘면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장소에서 이 후보가 “원전 발전단가보다 화석연료가 지금은 싸지만, 10년 내에 재생에너지보다 훨씬 더 비싸질 것이라고 전 세계가 예측하고 있다”는 말도 대체로 거짓이다. 한국자원경제학회는 지난해 6월 발표한 ‘균등화 발전비용 메타분석’ 자료를 통해 2030년 원전 발전비용(㎾h당)은 74.07원으로 소형 태양광(56.03원)보다는 비싸지만 3㎿ 대규모 태양광(81.78원), 육상 풍력(85.08원) 발전보다는 저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송 대표는 16일 전북 익산 유세 중 “이명박 정부 때 전북 출신 장관이 딱 한 명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용한 전북 출신 장관은 김관진 전 국방장관(임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완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고창) 총 세 명이다.
윤 후보 역시 허위 사실로 지역감정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주 역내GDP가 전국 꼴등이라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0 지역별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에 따르면 광주 GRDP는 41조6400억원으로 세종(12조6700억원), 제주(19조5300억원)보다 높다. 1인당 GRDP도 대구가 2396만원으로 가장 낮고 이어 부산(2743만원), 광주(2799만원) 순이다.
윤 후보는 16일 전북 전주에서 “전북은 1만8000달러 중진국도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북의 1인당 평균 연간 소득은 2020년 기준 2002만원으로 1만8000달러(약 2153만원)보다 낮다. 다만 세계은행이 정한 고소득 국가의 기준은 1만2696달러로, 전북의 평균 소득은 고소득 국가 수준으로 분류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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