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기 시들하지만…'안전마진' 확보한 분상제 단지 인기

입력 2022-02-17 08:28   수정 2022-02-17 08:29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청약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그럼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는 이른바 '안전 마진'이 확보돼 인기를 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구에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청약 1순위 경쟁률이 34.4대 1에 그쳤다. 지난해 서울의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분양가가 시세 수준으로 높게 책정되면서 차익이 크지 않아 경쟁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지난해 말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는 1순위 청약에서 109.5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공급된 ‘청라 호반베르디움6차’ 역시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82.7 대 1에 달했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제공됐다. 인근 단지의 시세 대비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는 5억원, 청라 호반베르디움6차는 3억원의 차익이 예상됐다.

분양가 상한제는 공동주택 분양가를 산정할 때 일정한 표준건축비와 택지비에 가산비를 더해 기준금액 이하로 정하도록 한 제도다. 현재 신도시와 같은 공공택지는 물론 서울 18개 구와 경기 3개시 등 민간택지에도 적용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인근 시세 대비 20% 이상 저렴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된다. 향후 부동산시장이 하락하더라도 분양가 밑으로 집값이 내려갈 확률은 희박해 안전마진 확보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쏠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데다 정주여건까지 좋은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 몰려 있기에 분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며 “특히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부동산 시장에서 안전마진 확보가 가능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들이 지속적인 흥행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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