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에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비판을 내놨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 시장 유세 현장에서 "광주시민께서는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왜 광주만 없나"라며 "(복합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광주에는 스타필드 롯데몰 등과 같은 복합쇼핑몰이 없습니다. 코스트코 등과 같은 창고형 대형마트도 없습니다.
출점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5년 신세계그룹은 광주 화정동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추진했는데요.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개발백지화 요구 공문을 광주시와 신세계 측에 보내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신세계는 이후 2017년 기존 계획에서 사업 규모를 축소해 추진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당시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도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특히 이 후보는 당시 입장문에서 "광주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한다"며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지역 상권을 초토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의 입장은 과거와 다르지 않습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성명을 내고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며 "몰염치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송 의원은 "광주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다"고도 지적했는데요. 송 의원은 "광주 인구 144만 중에서 60여만 명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업에 관련돼 있다"며 "복합쇼핑몰을 유치할 경우 이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광주 복합 쇼핑몰 공약은 즉흥적인 공약이 절대 아니다"며 "광주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3주 전 이미 후보에게 직접 보고되었고 후보가 정책검토를 지시해 성안의 과정을 거쳐서 발표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결국 "이 문제에 대한 양당의 생각을 광주시민들 앞에서 공정하게 다뤄보자"며 17일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제로 민주당과 일대일 TV 토론을 개최해 줄 것을 광주 지역 방송사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공약을 주제로 토론이 열린다면 광주 유권자들의 판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토론 제안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길 기대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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