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전량 수입 의존하던 '클래드 후판' 상업화 성공

동국제강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클래드 후판’(Clad Plate)의 국내 최초 상업화에 성공했다. 클래드란 서로 다른 금속을 결합해 각 금속의 장점만을 취하는 접합기술을 뜻한다.


동국제강은 후판(6㎜ 이상의 두꺼운 열연강판)에 스테인리스를 얇게 붙인 클래드 후판(사진)을 상업 생산해 지난달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후판에 스테인리스를 얇게 붙인 클래드 후판으로 강도와 내식성을 함께 충족할뿐 아니라 스테인리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후판 대비 원가경쟁력도 확보했다.

클래드 후판은 주로 화학·정유 산업에서 기체와 액체를 보관하고 이동할 때 쓰는 고강도·내부식성의 압력용기, 라인 파이프 제작에 사용된다. 클래드 후판의 국내 수요는 연 평균 2만t 규모다.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철강업체가 없어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했다.

동국제강은 특수강사업팀을 통해 2020년부터 정부의 클래드 후판 국산화 과제에 동참했다. 특수강사업팀은 신규 강종 개발을 통한 후판 신수요 창출을 위해 2018년 하반기 신설됐다. 클래드 후판 생산에 앞서 서로 다른 두께의 후판을 한 장의 후판으로 만든 ‘DK-LP 플레이트’를 선보여 상업성을 인정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클래드 후판 상업화가 국내 압력용기 및 라인파이프 제작사들의 강재 수급과 생산·납기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설비 합리화와 기술 향상을 통해 고부가가치 후판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