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아가씨'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박찬욱 감독이 애플의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선보였다.
18일 애플은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감독의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공개했다. 박 감독은 11년 전 아이폰4로 찍은 단편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일장춘몽은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과 1987, 고지전, 암살의 김우형 촬영 감독,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 음악 감독,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의 모니카 안무 감독 등 배우와 제작진이 만든 영화다.
마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가 무덤을 파헤치고, 그 바람에 무덤의 주인인 ‘검객’(박정민)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박 감독과 촬영 스태프는 아이폰13 프로를 통해 약 20분 분량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영상 촬영 중 자동으로 심도 수준을 조절해주는 시네마틱 모드 등을 적극 활용했다. 시네마틱 모드는 사람, 반려동물과 같은 중요한 새 피사체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올 것을 미리 예측하고, 실제로 피사체가 화면 안으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초점을 전환해주는 기능이다.
특히 박 감독은 시네마틱 모드를 통해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구했다. 영화 속 두 개의 시제가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아주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초점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시네마틱 모드에서 피사체의 포커스가 계속 움직이는게 매우 흥미로웠다"며 |초점이 전환되는 속도를 직접 조절할 순 없었지만 촬영 후 초점을 다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재미있는 기능이었다"고 말했다.
촬영에 임한 배우들도 아이폰13 프로의 카메라의 우수한 화질, 강렬한 색감과 연출에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박 감독 역시 아이폰13 프로의 강점으로 우수한 화질과 색감을 꼽았다. 아이폰13 프로의 와이드 카메라엔 아이폰 사상 최대 크기인 1.9μ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박 감독은 "아이폰이 이제 더 이상 카메라 대용품이 아닌 정식으로 당당하게 전문가용, 영화용 카메라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며 "영화용 카메라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컬러 연출과, 큰 조명 없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쉽게 촬영할 수 있는 기동성이 합쳐져 큰 장점으로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13 프로가 뛰어난 카메라 시스템과 함께, 스마트폰의 특장점인 기동성을 바탕으로 촬영 스태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특히 무협 영화같이 역동적인 장면이 필요한 장르에서 스마트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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