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벤틀리 등 4000여대 '활활'…화재 난 화물선 대서양 표류 중

입력 2022-02-19 14:04   수정 2022-03-21 00:01


포르쉐, 벤틀린 등 고급 승용차 4000여대를 실은 화물선에 화재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은 폭스바겐 공장이 있는 독일 엠덴에서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데이비스빌로 향하던 화물선 퍼실러티 에이스호에 화재가 발생, 포르투갈 남서쪽 대서양에 표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은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불이 번져 해수면에서 5m 이상 높이에 있는 모든 것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선에 전기차가 실려있는 탓에 전기차에 장착한 리튬이온 배터리도 불에 타고 있어 화재를 진압하려면 특수 장비가 필요하고, 현재 지브롤터와 네덜란드에서 예인선 3척이 23일 도착을 목표로 출항했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불이 난 화물선은 너무 커서 다른 배들의 항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령 아조레스제도로 인도할 수 없고 다른 유럽 국가나 바하마로 옮겨질 예정이다.

화재가 발생한 퍼실러티 에이스호는 약 200m로 1만7000톤을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지난 16일 화물칸에서 불이나 삽시간에 배 전체로 번졌고, 승조원 22명은 모두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화물선에는 포르쉐 차량 1100여대, 벤틀리 차량 189대가 실려 있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도 있었지만 회사 측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포르투갈 해군 순찰선이 배 주위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해양 오염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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