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리모델링 아파트 중 처음으로 일반분양을 한 단지가 나왔다. 서울 송파구 ‘오금 아남’을 리모델링한 ‘송파 더 플래티넘’이다. 이 단지는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전용면적 37~84㎡ 299가구가 전용 52~106㎡ 328가구로 늘어났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9가구에 대해 지난달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총 7만538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2599 대 1에 달했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5200만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3.3㎡당 5653만원) 다음으로 높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실거주 의무와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규제가 없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사업 진행이 가시화하면 일반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단지는 총 94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송파구 ‘성지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증가한 29가구를 이르면 이달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용산구 이촌동 ‘현대맨션’은 현재 이주를 마치고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기존 653가구에서 리모델링 후 750가구로 97가구가 증가한다. 이밖에 경기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에서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송파 더 플래티넘’ 사례처럼 일반분양 규모가 30가구 미만일 경우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일부 리모델링 조합은 증가하는 가구 수를 최대 29가구 이하로 맞추기도 한다. 현행 주택법에 따르면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민간택지에서 30가구 이상 분양하면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되지만 30가구 미만은 예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아니라 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청약 신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청약통장 유무 및 주택 소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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