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크리스티 코리아에 따르면 다음달 22일 뉴욕 크리스티 록펠러센터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한국 고미술품 35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531년께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독서당계회도다. 그림 상단에 제목이 씌어 있고 하단에는 참석자 12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조선시대에는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줘 학문에 전념하게 하는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가 있었는데 이들이 글을 읽던 곳을 독서당(讀書堂)이라고 했다. 작품 속 독서당은 서울 옥수동 인근인 두모포를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저명한 일본의 동양학자이자 교토 국립미술관 초대 관장을 지낸 간다 기이치로(1897~1984)가 소장했던 이 작품의 추정가는 50만~70만달러(약 6억~8억4000만원)다.
18~19세기 작품인 ‘진사통형병’(추정가 1억4000만~2억1000만원)도 눈길을 끈다. 붉은색을 내는 진사(辰砂)를 칠한 뒤 투명 유약으로 처리한 원통형 도자기로, 이런 유형의 작품은 매우 희귀하다. 18세기 백자사각병(1억4000만~1억9000만원)도 깔끔한 형태와 특유의 담청색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경매에 앞서 오는 23~25일 서울 팔판동 크리스티 코리아 사옥에서 프리뷰 전시를 연다. 관람료는 없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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