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신설하고, 친환경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인류에 더 기여하고 공감받으며, 지속되는 활동으로 수렴되고 통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SG를 통해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게 핵심이다.
LS는 지난해 8월 지주회사인 ㈜LS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내부거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개편한 조직이다. 위원장으로는 예종석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선임했다. 위원회는 ESG 경영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등 ESG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계열사인 LS전선도 작년 6월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친환경 제품 개발과 안전 관리 등을 강화한다는 게 이 비전의 골자다.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도 추진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의 ESG 경영은 외부 기관에서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BIS Summit 2021 반부패 어워드’에서 LS일렉트릭을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LS는 전사적으로 ESG와 친환경을 미래 먹거리 분야로 삼아 신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 대신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오면 LS 계열사들이 조명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에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킬로볼트)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들 제품을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태양광발전소에 납품했다.
E1은 2020년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뒤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강원 정선에 8㎿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했다. 축구장 10개 면적(약 6만9166㎡) 부지에 조성된 이곳에서 연간 1000만㎾h의 전력이 생산된다. 29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E1은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21㎿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연계 구축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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