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메타버스 질주'

입력 2022-02-21 15:12   수정 2022-02-21 15:13

네이버와 카카오가 메타버스 게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게임 자회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 투자부터 전략적 업무 제휴까지 망라한 광폭 행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계열사 넵튠과 손잡고 유망 메타버스 게임 개발사 해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 100억원, 넵튠 300억원 등 4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해긴은 2017년 설립된 모바일 메타버스 게임 전문 개발 기업이다. 실시간 대전 게임 ‘오버독스’ ‘익스트림골프’ ‘홈런 클래시’ 등의 게임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3D 메타버스 게임인 ‘플레이투게더’를 출시해 게임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가상세계 ‘카이아 섬’을 배경으로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형 게임이다. 출시 1년도 전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7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카카오게임즈는 해긴의 게임 개발 노하우를 전수받아 메타버스 게임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하는 ‘비욘드 게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넵튠, 프렌즈게임즈, 카카오VX 등 카카오 계열사와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사업을 확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포부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3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카카오게임즈가 구상한 비욘드 게임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구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넵튠을 통해 2020년부터 가상인간 ‘수아’를 제작한 가상현실 기술 전문 기업 온마인드와 가상현실 콘텐츠 전문 기업 맘모식스 등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해왔다.

네이버제트는 크래프톤과 ‘이용자 창작 기반 NFT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추진할 전망이다. 협업을 위한 합작 법인도 설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첫 협력 과제로 이용자 창작 콘텐츠(UGC)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이용자가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거래할 수 있는 ‘오픈 메타버스 월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배틀그라운드와 테라 등 다수 온라인 게임을 제작한 크래프톤은 자사의 3D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으로 UGC 제작 툴을 만든다. 콘텐츠를 선보이고 거래할 수 있는 가상세계도 구현한다. 네이버제트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설계하고 운영한 경험을 살려 플랫폼 운영과 소셜 서비스를 지원한다.

양사는 ‘크리에이트투언(C2E)’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제작해 수익을 얻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청사진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다. 제작한 콘텐츠는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 NFT 기능이 추가된 수익화 시스템을 도입해 플랫폼 내 콘텐츠 가치를 현실 세계의 콘텐츠 가치와 똑같은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인간과 흡사한 가상인간 캐릭터 제작 기술을 선보였다. 기술 개발에 힘써 메타버스 월드에 등장시킬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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