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NCT 성과 지배구조에 묻혀"…얼라인파트너스, SM엔터에 주주제안

입력 2022-02-21 16:25   수정 2022-02-21 16:44

이 기사는 02월 21일 16: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KKR 출신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21일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의 2021년도 정기주주총회에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現 SK넥실리스) 전(前) CFO의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창환 대표는 “SM엔터는 케이팝 산업의 선구자로, 전세계 한류 열풍을 이끌며 뛰어난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다만 거버넌스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자본시장 인식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주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SM엔터는 NCT, EXO를 중심으로 지난 한 해 1731만장의 음반을 판매해, 동기간 방탄소년단 중심으로 1425만장을 판매한 하이브,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를 중심으로 644만장을 판매한 JYP엔터테인먼트를 누르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5763억원으로, 하이브(10조8553억원)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이다. SM엔터의 주가는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이 회사의 26%에 그친 JYP엔터테인먼트(1조4778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같은 저평가에 대해 "최근 잦은 분기순이익 어닝 쇼크 발생, 2021년 2월 국세청 세무조사를 통한 202억원의 세금 추징,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최대주주와의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 주주환원정책의 부재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자본시장의 신뢰도가 저하되어 있는 것이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에는 KB자산운용에서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유사한 문제들에 대해 에스엠에 변화를 요구한 바도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최대주주인 이수만 SM엔터 총괄프로듀서 지분의 M&A도 만일 진행된다면 100% 지분 매수가 아닌 대주주 지분에 한해서 프리미엄을 지급하며 매수하는 거래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소수주주가 추천한 독립적인 감사 선임이 인수기업의 주주와 SM엔터 주주간에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회사 주주가치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준호 감사 후보는 GS홈쇼핑 해외사업팀과 SK하이닉스 금융팀을 거쳐,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의해 오비맥주 자금팀에 영입되어 성공적인 투자 성과 창출에 기여하였고, 이후 KKR의 또다른 피투자회사인 전지박 세계 1위 기업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의 경영지원본부장 CFO를 맡았다.

곽 감사 후보는 “주주들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이때까지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스엠에 걸맞는 자본시장 신뢰를 확보하고 저평가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로, 골드만삭스와 KKR 출신의 이창환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권 바이아웃, M&A, 피투자기업 가치증대, 상장기업 조사연구 경험을 보유한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주목해 바이아웃PE 스타일의 기업 리서치를 통해 발굴한 소수의 확신있는 국내 상장기업에 집중적으로 장기투자하는 운용사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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