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이트진로는 4.53% 오른 3만6900원에 마감했다. 하이트진로는 23일부터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9% 인상한다. 소주의 핵심 원재료인 주정 가격이 오르고, 공병 취급 수수료 등이 상승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난 18일부터 2거래일간 6.1%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이 9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300억~4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971억원이다.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영업이익이 15~20% 늘어나는 것이다.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주세가 L당 2.5% 인상되기 때문이다. 주재료인 보리 가격도 1년 새 두 배가량 올랐다. 수입맥주 업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4캔 1만원’에 판매하던 편의점 행사 가격을 일제히 1000원씩 인상했다.
리오프닝 수혜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기다. 업소용 제품 비중이 높아 엔데믹(코로나19의 풍토병화)이 가까워질수록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1분기 실적이 저점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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