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자산 증식을 돕기 위해 정부와 은행권에서 마련한 청년희망적금이 21일 정식 출시됐다. 최고 연 10%를 넘는 적금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첫날부터 가입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최근 주식과 코인(암호화폐)시장이 주춤하자 과거 ‘한방’을 노리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차곡차곡 목돈을 불려 나가는 안정적인 재테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상품의 최고 장점은 연 10%에 달하는 높은 금리 효과(적금 상품 기준)다. 월 최고 한도인 50만원씩 넣었다고 가정하면 은행이 주는 기본 이자(연 5%·62만5000원)에 저축 장려금(36만원)이 추가로 붙는다. 이자소득세 및 농어촌특별세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일반 적금 기준으로는 연 최고 10.14~10.49%의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은행들도 서버 트래픽 가용량을 늘려두는 등 넘치는 수요에 대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은 오전 9시30분 신청 페이지가 열리자마자 1시간가량 접속이 중단됐다. 신한 쏠 뱅킹과 농협은행의 NH스마트뱅킹 등에서도 전산 처리가 한동안 마비됐다.
이 같은 청년희망적금 ‘가입 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 예상이다. MZ세대들이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데다 22일부터 하루 가입 한도가 생기기 때문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기존 재형저축 가입자에 맞춰 총 38만 명분의 예산을 배정했는데 지금 상황을 볼 때 수요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며 “예산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있어 일각에선 ‘희망고문 적금’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청년희망적금을 판매하는 은행에 예산 한도와 관계없이 조건을 만족하면 일단 신청을 받으라는 지침을 내렸다. 정부도 예산 추가 투입 등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보다 가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와 운영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정소람/박진우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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