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사상 최고가 갈까

입력 2022-02-21 17:58   수정 2022-02-22 01:11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주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금 선물 가격이 앞으로 사상 최고치까지 경신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금 선물(4월물 기준)은 트로이온스당 1890달러대에서 손바뀜했다. 지난 17일 트로이온스당 1902달러로 마감하며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금에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최근 5주 연속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로나19 공포로 금값이 강세를 보인 2020년 8월 초 이후 최장 기간이다.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매트 미스킨 존핸콕자산운용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위험에서 회피할 수단으로 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투자자들의 금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또 대부분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진정되면 금의 인기가 시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상반된 두 가지 요인 사이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긴장이 더욱 높아지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스킨 전략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어질 경우 금값이 사상 최고가인 트로이온스당 2051.5달러(2020년 8월)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금값이 신고가를 찍을 수 있다”며 “1860달러에서 1880달러 사이일 경우 금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금값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금 투자 매력이 떨어져 금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압박이 금값 상승세를 막아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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