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전은 영국의 친환경 솔루션 제공업체 사비엔에 RGO플랜트를 수출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시유전이 개발한 RGO플랜트는 우리 생활 주변의 폐비닐·폐플라스틱을 분해→분리→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재생에너지(경질유)로 변환시키는 시스템이다.
폐기물 분해기, 분류정제기, 분리장치, 연료저장소 등으로 구성됐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사비엔과 기술이전 및 수출협약을 맺고 하루에 폐기물 100t을 처리할 수 있는 RGO플랜트를 400억원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비엔은 영국 런던에서 난방·냉각 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환경기업으로 런던증권거래소 AIM마켓에 상장돼 있다. 사비엔은 영국의 노스햄튼, 캐나다의 서스캐처원 등에 RGO플랜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리처드 패리스 사비엔 회장은 “폐기물을 재생유로 생산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며 “1차로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에 RGO플랜트 시설을 구축하고 유럽 전체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유전이 2008년부터 개발한 RGO플랜트는 분해기 안에 세라믹 촉매로 파동에너지를 발생시켜 플라스틱 제조과정에서 결합된 탄소분자 고리를 끊어내는 기술을 사용한다. 분해기에 투입된 폐비닐·폐플라스틱은 열과 파동에너지로 분해돼 재생유와 잔재물로 변환된다.
한 개의 분해기에 최대 6t의 폐기물을 투입하면 약 6000L의 재생유가 생산돼 비닐과 플라스틱 제조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해기에 투입된 폐기물 용량의 약 15%는 잔재물 형태로 변환돼 고체연료 및 바닥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 인증(기술명 폐플라스틱 저온 분해 및 정제유 생산기술)을 받았다. 정 대표는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온도점인 섭씨 300도를 넘기지 않고 파장분해되기 때문에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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