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성우' 오승룡 성우협회 고문 별세

입력 2022-02-22 00:08   수정 2022-02-22 00:09

1950~1960년대 라디오 전성시대를 이끌어온 ‘국민 성우’ 오승룡 한국성우협회 고문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만성신부전을 오래 앓던 오 고문은 최근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

1935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학생 시절인 1949년 라디오 어린이극 ‘똘똘이의 모험’으로 연기를 시작했다가 1954년 KBS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 성우 1기로 선발되면서 성우의 길을 걸어왔다. 오 고문은 라디오 드라마 ‘청실홍실’ ‘장희빈’ 등에 출연했는데 당시에는 녹음 기술이 부족해 대부분 생방송으로 목소리 연기를 해야 했다. 대표작은 MBC 라디오 시사 풍자극 ‘오발탄’이다.

고인은 라디오 진행자로서 꾸준히 활동했다. KBS에서 ‘퀴즈 올림픽’ ‘세월 60년, 노래 60년’ 진행자를 맡았고, 서울교통방송(TBS) ‘서울이야기’, 전국교통방송(TBN) ‘세월 100년, 노래 100년’ 등을 진행했다.

2011년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을 비롯해 KBS연기대상 성우부문, 대한민국방송대상 라디오연기대상, KBS연기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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