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미국 주식을 낮에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선제적으로 매매에 나서면서다.
2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평소 시간당 거래량의 5배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졌다. 두 시간 만에 일 평균거래량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할 것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증권은 기존과 달리 온라인을 통한 거래 비중이 73.2%로 지점 PB창구를 통한 주문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지난 10거래일 동안 오프라인 거래 비중이 64.1%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이슈가 오늘 밤 열릴 미국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미국 주식 주간거래 거래금액이 14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지점 프라이빗뱅커(PB)창구를 통한 주문보다 온라인 주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어 애플, 알파벳 A, 엔비디아, 테슬라 순으로 매수가 몰리고 있다.
가장 많이 매도하고 있는 종목은 전기차 회사 루시드 그룹이고,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순으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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