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울산과학기술원·총장 이용훈) 예비 실험실창업팀 ‘스텝인’의 대표이자 연구책임자인 손흥선 기계공학과 교수(사진)는 실제와 같이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는 ‘구체 모션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손 대표는 "스텝인에서 개발한 구체 모션플랫폼은 기존의 자동차나 비행기, 헬리콥터 등을 타고 운전, 조종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는 장치일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걷고 뛰고 행동할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자동차, 비행기 조종을 위한 훈련 장치를 모션플랫폼이라고 하는데, 기존의 모션 플랫폼은 대부분 실제와는 다르게 구현할 수 있는 운동이 극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제한된 운동으로 인해 실제 자동차나 비행기 등의 모션을 구현하는 것은 어려운게 현실이다.
손 대표는 “자동차나 비행기의 회전운동을 재현하려고 하는데 기존의 플랫폼에 탑승해 회전하다가 운동 범위의 제한으로 정지하면 시각적인 정보는 회전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는데도 몸은 이미 장비가 정지했음을 인식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로인해 탑승자는 실제감이 떨어지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멀미 증상을 겪게 된다”며 기존 가상현실, 증강현실 게임과 플랫폼 장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텝인은 기존 모션플랫폼이 주로 제한된 자동차나 비행기의 운동 중 일부를 구현하는데 사용되었던 단점을 보완하고, 구동 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에 나서 실제와 동일한 운동을 구현할 수 있는 장치인 구체 모션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손 대표는 "기존 플랫폼 대비 크기와 가격을 줄여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구체 모션플랫폼으로 만들어 누구나 가상공간에서 실제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구체 모션플랫폼을 이용하면 실내에서 운동할 때도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장소에서 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2017년부터 4년간 민군사업을 수행했다. 오는 3월 설립될 스텝인은 앞으로 ‘3차원 구체 구동 모션플랫폼 기술개발’ 민군사업을 통해 개발된 새로운 플랫폼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모션플랫폼은 기존 연구개발의 목적이었던 국방분야에서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응 훈련용 모션 플랫폼에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급형 기술 고도화를 통해 민간 분야 중에서도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게임, VR, 엔터테인먼트, 드론 비행 체험, 의료 재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virtual reality (VR ? 가상현실), 고글 등의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하고 더욱 현실적인 모션으로 사람들에게 생생한 현장감 전달이 가능한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UNIST는 한국연구재단의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창업 유망기술팀 신규 발굴 및 창업기업 사업화 후속지원을 통해 실험실 기반 기술창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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