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와 후견인 지위를 둘러싼 법적다툼에서 승리하며 13년 만에 자유를 되찾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79억 원 상당의 회고록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인 페이지식스, TMZ에 따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최근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와 1500만 달러(약 179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회고록에 가수로서 자신의 인생과 가족 등에 대한 이야기를 실을 예정이다.
그가 회고록을 내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여동생 제이미 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미 린은 지난달 낸 회고록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편집증적이고 변덕스러웠다고 표현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이를 반박하며 '맞불 회고록'을 예고한 바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이번 출판 계약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낸 회고록 이래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회고록 판권은 2017년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에 팔렸고, 당시 계약 금액은 6000만 달러(715억5000만원)를 넘었다.
한편,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해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는 소송에서 승리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대중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고통받아 왔고 알코올과 약물 중독 등이 반복되자 법원은 2008년 정서적 불안정을 이유로 부친인 제이미 스피어스를 법정 후견인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세계적인 가수로 지위를 얻었고 올해 만 40세가 됐음에도 본인의 재산 약 5900만 달러(약 670억원)를 쓰지 못하고 아버지에 용돈을 받는가 하면, 결혼을 금지 당하고, 외출이 막힌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어야 하는 등 지나친 통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중심으로 '브리트니 해방 운동'이 진행됐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역시 친부로부터 인생을 착취당했다고 주장,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며 제이미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위한 법정 다툼을 벌여온 끝에 13년 만에 자유를 되찾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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