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상승 출발해 장중 2730선을 넘보기도 했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2710선까지 밀렸다.
다만 조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동반 강세다. 독일이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의 승인 절차를 중단한 영향으로, 선박으로 나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23일 오후 1시3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75포인트(0.25%) 오른 2713.5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4포인트 높은 2727.43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전 10시11분께부터 하락세를 타더니 낮 12시14분께는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가, 다시 일부를 만회했다.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921억원의 현물주식을, 코스피200 선물은 2430계약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73억원 어치와 603억원 어치를 사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774억원 매도 우위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업종들은 대체로 상승 중이다. 섬유·의복, 건설업, 의료정밀, 운송장비, 기계, 전기가스업 등은 오르지만, 의약품, 음식료품, 운수창고, 은행, 통신업 등은 내리는 중이다.
기계업종에 포함된 조선섹터가 특히 강한 모습이다. 삼성중공우와 STX엔진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STX중공업(14.40%), 한국카본(14.15%), 대우조선해양(12.87%)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조선 섹터에 포함된 종목이다. 이외에도 HSD엔진(9.93%), 현대미포조선(8.58%), 현대중공업(7.35%), 세진중공업(6.24%), 한국조선해양(6.01%), 삼성중공업(5.94%)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발표가 잇따른 가운데, 독일이 노드스트림-2의 승인 절차를 중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노드스트림-2를 대상으로 한 독일의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 것이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줄어들면 배로 실어 날라야 하는 LNG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SDI와 카카오만 오르고 있다. 하락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순으로 낙폭이 크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03포인트(0.58%) 오른 873.14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294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3억원 어치와 518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천보가 1% 이상 오르는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낙폭은 2% 이상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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