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가운데 현금배당을 통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결산에 대한 현금배당을 실시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은 발행주식 총수 1428만5717주 중 최대주주 지분과 자사주를 뺀 1066만6438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현금배당 규모는 지난해 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인 32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매출액 8247억원, 영업이익 1436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햇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번 현금 배당은 지난해 횡령으로 인한 회사에 큰 손실에도 불구, 주주 신뢰회복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책임경영 측면에서 배당 포기 의사를 밝혀 차등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심도 깊은 고민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 이번 배당 실시도 앞으로 지속될 회사의 주주환원 조치의 일환"이라며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발방지대책 수립, 경영개선계획 수립 등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 실질 심사대상으로 결정됨에 따라 거래정지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다음달 중순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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