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6개 천연자원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2.25%를 기록했다. 47개 전체 펀드 테마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농산물 펀드와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10.32%, 8.40%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0.69%)과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1.85%)을 크게 웃돌았다.
6개월 수익률로 봐도 천연자원·농산물·원자재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세 펀드는 전체 펀드 테마 가운데 6개월 수익률 1~3위를 싹쓸이했고 1년 수익률도 모두 5위권 내에 포진했다.
상품별로는 ‘KODEX 콩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3개월 수익률이 26.25%로 가장 높았다. 옥수수·콩·밀에 분산 투자하는 ‘KODEX 3대농산물선물’ ETF는 같은 기간 11.98% 수익을 냈다. 밀, 콩, 옥수수, 면화 등 20여 개의 농산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펀드’(8.66%)가 뒤를 이었다.
구리, 철광석 등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다. ‘TIGER 금속선물’ ETF는 3개월 동안 12.34% 수익을 냈다. 에너지·산업금속·귀금속 등 원자재 전반에 투자하는 ‘한화천연자원펀드’와 ‘키움글로벌천연자원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7.35%, 12.08%를 기록했다.
원유 선물에 투자하거나 원유 생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WTI원유선물’ ETF는 3개월간 21.49%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TIGER 원유선물’ ETF는 20.59%,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는 10.02% 수익률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투자가 원자재 펀드로 몰린 영향이다. 비철금속은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재생에너지 등으로 수요처가 확대되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농산물은 남미 지역의 건조 기후(라니냐)에 따른 생산 차질과 비료 가격 상승이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표적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가 원자재값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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