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 호재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확정됐음에도 23일 주가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증시가 주춤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보다 2000원(0.45%) 오른 4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폭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새로 편입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코스피100, 코스피50, KRX100에도 편입되고 해당 지수에선 신세계, LG유플러스, GS리테일이 각각 제외된다.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일은 내달 11일이다.
시장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변수도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7% 하락했다. 상장 첫날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59만8000원) 대비 26.08% 급락했다.
이달 들어 개인과 외국인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49억원, 2539억원 순매도 했다. 반면 기관 홀로 408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등 지수 특례편입이 확정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시총상위주 비중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는 3월10일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편입 규모는 약 270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추적자금은 3월10일 종가 기준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할 것"이라며 "코스피200 추적자금을 보수적으로 정하면 약 20조원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 편입 규모는 약 2700억원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어 "추적자금을 확대해 코스피200을 약 40조원 규모로 설정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54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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