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소재는 차세대 모빌리티, 첨단로봇, 우주·항공 등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이 선정한 미래 전략기술과도 밀접하게 연계되는 필수 소재다. 수소연료전지, 2차전지, 반도체 소자, 인공위성 구조물 등 차세대 전략 산업과 연계한 핵심 부품에 적용된다. 탄소 소재는 우리 산업의 그린·디지털 대전환과 더불어 미래 첨단기술에 대한 공급망 확충 및 신산업 창출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특히, 첨단기술이 집약된 우주산업에서 탄소 소재는 초경량, 고강도, 초내열성, 형상안정성 등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우주 발사체나 인공위성 등의 핵심 부품과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주항공용 탄소 소재 및 중간재 적용은 미비한 상태다. 큰 장벽은 인증과 트랙레코드 확보다. 우주산업을 필두로 상대적으로 약한 고성능 프리미엄 탄소 소재 개발, 그리고 소재·부품에 대한 표준화된 품질보증과 인증체계가 확립된다면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첨단바이오 산업 등 미래 전략 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소재·부품으로 외연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한 기업들의 의지와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도 요구된다. 여기에 해외 협력 네트워크 발굴을 통한 공급망 확보 등 선제적인 대응체계가 마련된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탄소융복합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한국의 탄소융복합산업은 지난 10년간 탄소밸리, 클러스터 조성 등 두 개의 국가 연구개발(R&D) 및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기반을 구축한 상태다. 이제는 탄소융복합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확보를 위해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우주·항공 등 미래 유망 신산업을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소재 기술 R&D 투자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추진되고 있는 K카본 플래그십 기술 개발 사업과 같은 소재·부품 응용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R&D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소재·부품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를 위한 실증 및 표준 개발로 연결되는 사업화 그리고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체 구성, 소부장특화단지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등 산업 외연 확장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적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 탄소융복합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탄소융복합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혁신적인 첨단 미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과 같다. 탄소융복합산업은 이제 막 성장의 항해를 위해 돛을 올렸다. 소재 기술 R&D부터 글로벌 밸류체인 확대라는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 항로에 첨단 일자리 창출이라는 승수효과까지 더해진다면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과 경제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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