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 자체가 브랜드가 됐다.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세계”라는 어느 유명 배우의 말처럼, 한국 문화와 상품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알파벳 K는 한국 상품을 표시하는 수식어가 됐고, 수많은 K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이 우리 기업에 수출을 시작하기 좋은 기회다. 특히, 더 큰 성장을 꿈꾸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수출에서 답을 찾자. 수출은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발굴하기 때문이다.
수출을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하면 될까. 우선 제품을 수출 시장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 서울의 한 음식점은 주요 메뉴 ‘주꾸미 볶음’을 밀키트 형태로 만들어 첫 수출을 시작했다. 전남 고흥군의 식품업체도 지역 대표작물 유자를 주스로 가공해 수출을 확대했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농가와 골목 업종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은 사례다.
그리고 상품 특성에 맞는 시장 선정이다. 탈모 방지용 샴푸 제조업체의 중동 수출이 기억난다. 고온다습한 중동에서 터번을 두른 사람들이 두피 관리에 신경 쓴다는 점을 파악하고 수출에 성공했다. 최근엔 제품만 입력하면 빅데이터 시스템이 알맞은 시장과 바이어를 이전보다 더욱더 쉽고 정확하게 추천해준다. 마케팅 역량도 필요하다. 첫 수출에 성공하고 그 규모를 꾸준히 키워나가기 위해서다. 우리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혼자의 힘으로 수행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인증·판촉·물류 등 수출 단계별로 여러 기관이 협업해 만든 수출지원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활용하면 된다.
무엇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한국은 다자무역체제에 참여하며 안정적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일 발효된 세계 최대 규모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포함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에 달하는 58개국에서 우리 기업들은 관세 혜택, 무역장벽 완화 등을 누릴 수 있다.
누구나 수출할 수 있는 시대다. 수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물리적 공간의 제약과 비용 부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두려운 법이다.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주변에 조력자도 생긴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막연한 두려움에 수출을 시작하지 못했다면 올해 한번 도전해보자.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을 향한 첫걸음이 큰 도약이 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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