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투자증권은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원전과 건설, 산업재, 소재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원전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탄소중립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달성 방법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원자력 에너지에 의존해 탄소중립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석연료 비중은 낮추고 원자력 발전 비중을 유지하는 식이다.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 및 상용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이 후보는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한다는 원칙을 내세운 만큼 이 후보 당선 시 원전 업종은 피해 업종으로 분류될 수 있다.
건설 업종도 윤 후보의 당선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 모두 대대적인 주택 공급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윤 후보는 민간 부문 주도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기 내 공급하기로 한 250만 가구 중 200만 가구는 민간 주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하고 양도소득세와 재산세 부담을 줄여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목표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은 친환경주다. 이 후보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상향하고 탄소세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 업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윤 후보가 국내에선 불법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반면 이 후보는 P2E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게임 산업에 긍정적이다. 게임 업종에 대해 ‘원칙은 허용, 금지는 예외’ 방식의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게임 업종에도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반면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주 4.5일제 실시 등의 공약은 산업재나 소재 업종에 부담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공약도 있다.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부스터샷을 맞은 자영업자는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윤 후보는 백신패스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주류, 의류, 화장품 등 리오프닝 업종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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