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마디에…홍콩, 조기방학·전 시민 검사

입력 2022-02-23 17:43   수정 2022-02-24 00:4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하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에 홍콩이 멈춰 섰다. 개학을 준비하던 아이들은 다시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고강도 방역 조치는 두 달 더 연장된다. 일부 국회의원은 중국 본토처럼 홍콩을 전면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홍콩 정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6211명이다. 해외 유입 환자 3명을 제외하면 모두 홍콩 현지 감염자다. 2020년 1월 24일 첫 환자를 보고한 홍콩은 팬데믹 후 가장 큰 유행을 겪고 있다. 누적 환자는 22일 기준 6만6574명으로 이달 초보다 360% 넘게 급증했다.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중국 유행은 사실상 홍콩이 이끌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홍콩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콩 정부는 다음달부터 3주간 시민 740만 명을 대상으로 매주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검사를 거부하면 1만홍콩달러(약 153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학교들은 여름방학 일정을 당겼다. 3월 초 조기 여름방학에 들어가 4월 17일 새 학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이 비운 학교는 코로나19 검사와 확진자 격리를 위한 대응센터로 활용된다.

식당 등에서 3명 이상 모이지 못하는 고강도 방역 조치는 4월 20일까지 두 달 더 연장한다. 술집 나이트클럽 등도 이 기간 문을 닫는다. 홍콩에 10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HSBC는 다음달 5일부터 홍콩에서 토요일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과 달리 유럽과 미국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백신 접종자가 음성 확인서 없이 EU 국가에 방문하는 것을 다음달 1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EU 국가에 도착하기 14~270일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하루 신규 환자가 6만1359명(21일 기준)인 미국에선 대다수 주정부가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없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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