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이 24일 “주우크라이나 러시아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전원이 우크라이나를 급히 떠났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문을 올리고 “상황의 심각성이 매우 고조되고 있고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의 긴박한 정세 변화를 고려해 아직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들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안전지역 또는 안전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둘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잔류 교민들에게 대사관과 계속 연락을 유지할 것도 요청했다.
외교부는 지난 13일 자로 우크라이나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여전히 교민 64명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림반도 지역 교민 10명과 공관원을 제외한 숫자다. 이 가운데 조만간 출국 의사를 밝힌 교민도 있지만 약 30명은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들에게 철수 또는 우크라이나 서부 등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동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김완중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만약 진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모든 액션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