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갈등 주역' 함춘승 한상원 홍원식, 4월에 나란히 증인 출석

입력 2022-02-24 15:28   수정 2022-02-25 14:13

이 기사는 02월 24일 15: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한앤코) 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에 관한 본안소송에서 증인 출석 기일이 정해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는 24일 본안소송의 세 번째 변론기일을 열고 4월 4일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 4월 28일 한상원 한앤코 대표와 홍 회장, 5월 23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3명(박종구 박종현 김완석)을 각각 증인으로 출석시켜 심문을 진행키로 했다.

이밖에 한앤코의 실무자인 김경구·배민규 부사장, 남양유업의 공장장 3명 등도 추후 증인출석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날 재판장은 "증인 신문사항과 당사자 본인 신문사항 등 원고와 피고측이 제출한 내용을 본 뒤 최종 증인채택 여부를 결정해 소환장을 보낼 것"이라며 "다음 기일 2주 전까지 증인 신문사항을 제출하라"고 했다.

한앤코측 소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원고)는 상대측인 LKB앤파트너스가 증인을 과도하게 많이 요청하면서 기일이 연기될까 우려된다고 발언했다. 반면 홍 회장측 소송 법률대리를 맡은 LKB앤파트너스는 증인 신문 준비 기간이 걸리는 걸 감안해달라고 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양측의 입장과 재판부의 일정을 고려해 증인 출석 기일이 정해졌다.

화우측 변호사는 "한앤코가 3000억원 넘는 돈이 그대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재판이 끝나야 대금을 지급하고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KB앤파트너스측 변호사는 "잘 모르는 사정이긴 한데 잔금으로 준비했던 3000억원을 이미 LP(기관투자자)들에게 다 반환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들은 것 같다"며 "지금도 계좌에 그 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그러자 화우측은 "그 얘기 할까봐 자료를 갖고 있다"며 "자료를 좀 달라"는 LKB앤파트너스측에 "알아서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기자들뿐 아니라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유위니아그룹 임직원까지 수 십명이 모여 법정 안으로 다 못 들어갈 정도로 붐비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다음 기일은 4월4일에 열릴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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