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육부는 고등교육 기금을 검토한 뒤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C학점을 따지 못하면 국가가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며 “저품질 대학교육이 우후죽순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수학에서는 22%가, 영어에서는 19%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 결정에는 2012년 바뀐 영국 등록금 제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금이 올라가고 상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춰지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을 수 있는 이들이 줄었다. 2012년 9월 이전까지 연간 최대 3465파운드(약 562만원)이던 대학 등록금은 이후 9000파운드까지 뛰었다. 연간 1만9896파운드의 소득을 얻으면 상환하기 시작하는 학자금 대출 시기도 연간 2만7295파운드를 벌 때까지로 미뤄졌다.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재정연구소는 졸업생 10명 중 8명이 현재 등록금 시스템에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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