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3구역 시공권 놓고…포스코·코오롱 '맞대결'

입력 2022-02-24 17:27   수정 2022-02-25 00:39

공사비 3000억원 규모의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맞붙는다. 노량진뉴타운의 핵심지역이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재개발업계에 따르면 노량진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 지난 22일 시행한 2차 시공사 선정 입찰 결과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응찰했다.

이 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232의 19 일대 7만3068㎡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 동, 총 1012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2954억원이다.

3구역은 총 8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되고 있는 노량진 뉴타운 중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조합은 지난해 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1년여의 준비 끝에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섰다.

노량진3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이전부터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하게 물밑 수주전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GS건설과 포스코건설 간 양강 구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1차 입찰 당시 GS건설이 불참하고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하면서 유찰됐다. 지난달 6일 열린 2차 사업설명회에선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17개 건설회사가 참여했지만, 결국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포스코건설은 이례적으로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더샵’을 뺀 ‘포스코 더 하이스트’(가제)를 입찰명으로 제안했다. 2020년 5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입찰에서 ‘신반포 크레센도’라는 단지명을 내세워 수주했던 전략과 비슷하다.

또 분양 방식 역시 신반포21차 입찰 때처럼 ‘후분양’을 제안했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 속에서도 높은 일반 분양가를 받도록 해 조합원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신용보증으로 조합 사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통한 사업비 대출 시에는 후분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늘채’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수주를 강화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분담금 절감 등을 내세웠다. 조합이 예상하고 있는 공사비보다 저렴한 3.3㎡당 554만원의 공사비를 책정했다.

이를 통해 총 공사비에서 약 76억3000만원을 절감해 가구당 약 1298만원의 분담금을 줄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일반분양가를 받을 수 있게 조합원들이 직접 분양시기를 선택하는 ‘골든타임 분양제’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추진비 1550억원과 사업촉진비 1000억원 등 총 2550억원 지원도 제안했다.

노량진 3구역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 등을 거쳐 오는 4월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는 포스코가 앞서지만 코오롱이 워낙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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