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개발업계에 따르면 노량진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 지난 22일 시행한 2차 시공사 선정 입찰 결과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응찰했다.
이 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232의 19 일대 7만3068㎡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 동, 총 1012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2954억원이다.
3구역은 총 8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되고 있는 노량진 뉴타운 중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조합은 지난해 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1년여의 준비 끝에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섰다.
노량진3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이전부터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하게 물밑 수주전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GS건설과 포스코건설 간 양강 구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1차 입찰 당시 GS건설이 불참하고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하면서 유찰됐다. 지난달 6일 열린 2차 사업설명회에선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17개 건설회사가 참여했지만, 결국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포스코건설은 이례적으로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더샵’을 뺀 ‘포스코 더 하이스트’(가제)를 입찰명으로 제안했다. 2020년 5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입찰에서 ‘신반포 크레센도’라는 단지명을 내세워 수주했던 전략과 비슷하다.
또 분양 방식 역시 신반포21차 입찰 때처럼 ‘후분양’을 제안했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 속에서도 높은 일반 분양가를 받도록 해 조합원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신용보증으로 조합 사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통한 사업비 대출 시에는 후분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늘채’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수주를 강화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분담금 절감 등을 내세웠다. 조합이 예상하고 있는 공사비보다 저렴한 3.3㎡당 554만원의 공사비를 책정했다.
이를 통해 총 공사비에서 약 76억3000만원을 절감해 가구당 약 1298만원의 분담금을 줄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일반분양가를 받을 수 있게 조합원들이 직접 분양시기를 선택하는 ‘골든타임 분양제’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추진비 1550억원과 사업촉진비 1000억원 등 총 2550억원 지원도 제안했다.
노량진 3구역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 등을 거쳐 오는 4월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는 포스코가 앞서지만 코오롱이 워낙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