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사진)가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24일 밝힌 카카오의 비전이다. 남궁 내정자는 이날 카카오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진출만이 카카오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전략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 글로벌 사업 계열사 간 합병, 신규 인수합병(M&A) 추진 등에 관한 구상을 내놨다.
남궁 내정자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이용자가 어울릴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그는 ‘V2TF’와 ‘OTF’ 등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V2TF는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를 구상하고 있다. 제페토, 로블록스 등 3차원(3D) 아바타가 시각화된 공간에서 돌아다니는 기존의 메타버스 개념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계정을 만들고 채팅을 통해 가상세계를 체험하는 형식이다. 남궁 내정자는 “V2TF가 그리는 메타버스는 롤플레잉 채팅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AI) 기술도 접목할 예정이다.
OTF는 이미지 기반 오픈채팅 메타버스를 계획하고 있다. 텍스트 없이 이미지로만 대화하는 채팅 플랫폼으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설계할 계획이다. 남궁 내정자는 “지인이 아니라 관심 기반으로 사람이 모이고, 이미지를 주고받는 공간이면 글로벌 이용자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늘릴 전망이다. 특히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M&A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의 초석이 될 수 있다”며 “계열사 넵튠이 인수한 메타버스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런 접근에 무게를 두고 M&A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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