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한컴)가 별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으론 한컴 MDS의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이익이 줄었다. 한컴은 한컴MDS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153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 3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7.9%를 달성했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한컴오피스 신규 가입자 증가가 기반이 됐다.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4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7%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3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종속회사인 한컴MDS의 R&D 투자가 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한컴라이프케어 역시 보건용 방역마스크 사업 축소를 진행하며 실적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한컴은 올해 오피스 소프트웨어(SW)의 구독형 모델 도입 등 한컴오피스 강화 전략을 펼친다. 설립이 진행 중인 싱가포르 '한컴홀딩스'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
연내엔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도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작업은 '그룹 2세' 김연수 한컴 대표가 직접 지휘한다. 한컴은 최근 한컴MDS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지분은 한컴이 보유한 한컴MDS 지분 32.37%다.
한컴MDS 종속기업으론 한컴로보틱스(로봇), 한컴모빌리티(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AI·사물인터넷) 등 13개 업체가 있다.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산업 분야지만 당장은 적자를 내는 업체가 상당수다. 한컴은 기여도가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클라우드·오피스 SW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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