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60여 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원전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은 "실패는 인정하기 싫고, 대선 국면에서 탈원전 정책이 심판대에 오를 것 같으니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것이냐"며 날을 세웠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그렇게나 탈원전을 포기하라고 이야기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우크라이나 사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이제 와 '원전이 주력전원'이란다"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보고서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던 지난 5년에 대한 자기부정"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믹스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애써 탈원전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 또한 그럴싸한 말로 국민을 여전히 속이려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실패는 인정하기 싫고, 대선 국면에서 탈원전 정책이 심판대에 오를 것 같으니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변인은 "차라리 솔직하게 국민 앞에 탈원전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위기 상황에서 기댈 곳은 원전밖에 없다는 것을 털어놓으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 회의'에서 "향후 60여 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원전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전향적인 발언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 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적절한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원전의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 달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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