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트·슈퍼마켓 단체가 카드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나선다.
27일 한국마트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마트협회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카드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마트협회는 지난 25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지 않는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상한다는 통보가 카드사로부터 속속 도착하고 있다"며 "현행 최고 수수료율 2.3%를 통보한 신한카드에 대해 가맹점 해지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마트협회는 법인카드·주거래 은행 전환과 일반가맹점 대상 신한카드 거부 운동 확산 방침을 거론한 상태다.
마트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통보한 수수료율은 표본으로 취합한 478개 회원 평균 2.28%로 최고율은 2.3%에 달한다. 평균 인상폭은 0.26%포인트에 이른다. 나머지 8개 카드사(표본수 123∼467개)가 통보한 수수료율은 평균 2.08∼2.25%, 인상폭은 0.02∼0.10%포인트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말 연 매출 3억원 이하 우대가맹점 대상 수수료를 종전 0.8∼1.6%(체크카드 0.5∼1.3%)에서 0.5∼1.5%(체크카드 0.25∼1.25%)로 인하했다. 매출 30억원 초과 중대형 가맹점 대상 수수료는 각 카드사와 가맹점의 협상에 따라 수수료가 결정된다. 그러나 협상 없이 카드사로부터 일방적인 인상 통보를 받았다는 게 마트협회의 주장이다.
홍춘호 마트협회 이사는 "문제를 제기할 통로도 없고, 콜센터로 연락해도 아무런 답이 없다"며 "이걸 어떻게 협상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 동네마트와 슈퍼마켓의 이익률이 1.5% 수준인데 카드 수수료로 2.3%를 요구하는 것 또한 카드사들의 과한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홍 이사는 "신한카드 등이 영세가맹점과 대기업으로부터 줄어든 수수료를 동네마트 같은 협상력이 없는 중소업체로부터 보전하고 있다"며 "역대급 실적을 올린 카드사들이 줄어든 수수료 수입을 중소기업으로부터 메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피력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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