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 시장이 불안하니 공공임대아파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합니다. 많은 분의 관심을 받으면서 그간 임대아파트에 씌워졌던 부정적인 이미지도 벗겨지고 있다네요.
사실 이전까지 공공임대아파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공공임대아파트인 행복주택 시범사업지를 선정해서 발표하니까 목동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이 극렬히 반대해 결국 무산시킨 일이 있습니다. 공공재개발이나 공공재건축은 인센티브 용적률 절반을 공공임대로 기부채납해야 하니, 우리 아파트 단지 가치가 떨어진다며 반대하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토부, LH, SH 등은 임대아파트의 평가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H는 반값에 100년을 사는 고급형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하네요. 토지임대부를 '건물만 분양'으로 바꿔 표현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공공분양과 임대가 함께 들어가는 신혼희망타운도 그간 면적이 너무 비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국토부가 관련 규정을 바꿔 전용 85㎡ 이하 중형 면적까지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이름과 면적만 손보는 것이 아니라 내실도 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 준공된 행복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이 한국 최고의 건축문화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대상에는 '화성동탄2 A4-1블록 행복주택'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로형 주동 고층 연결브릿지를 두고 공공보행로 등을 배치, 아이들과 안심된 아파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국내 공공주거부문 최고의 상인 건축문화 대상을 차지한 것입니다.
같은 상에서 성남 판교에 준공된 '성남판교 경기행복주택'도 공동주거부문 본상에 선정됐습니다. 함께 걷는 오감거리, 일상의 시간을 공유하는 둘러앉기 마당,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는 주거동 계획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두 행복주택은 각각 LH와 GH가 발주하고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설계와 시공만 잘하면 저층 아파트도 멋진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입주민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이처럼 공공에서 조금만 신경을 더 쓴다면 같은 설계비와 공사비로도 외국보다 뛰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주거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LH, SH를 비롯한 각 시도 주택공사들이 공공임대주택이 이런 사례를 전파해 공공임대주택은 싸구려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1970년대 주공임대아파트가 아닌, 소비자가 살고 싶은 집을 만들면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공공임대주택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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