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28일 오전 9시22분 기준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900원(10.05%) 오른 2만8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8일 자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유동성 위기에 빠져 산은에 긴급 자금지원 요청을 한 지 23개월 만의 구조조정 탈출이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자구계획 대부분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MOU 종결을 검토하면서 가스터빈, 차세대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전망을 면밀히 검토했다”면서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을 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의 새 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사옥인 두산타워와 두산중공업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을 비롯해 클롭모우CC, 네오플럭스 등 총 3조1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했다. 지난 18일에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박정원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기도 했다.
금융권도 두산그룹이 2년도 되지 않아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10년간 채권단 관리를 가장 빨리 졸업한 대기업 계열은 동국제강으로 약 2년이 걸렸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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