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정호연, 美 SAG 남녀주연상 수상…한국 배우 최초

입력 2022-02-28 11:04   수정 2022-03-30 00:01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주역 이정재, 정호연이 나란히 미국배우조합상 남녀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배우 최초의 주연상 수상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 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 SAG)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이 남녀주연상 수상자로 불렸다.

무대에 오른 이정재는 "정말 감사하다. 너무 큰 일이 제게 벌어졌다. 많이 써왔는데 읽지는 못하겠다. 세계의 관객 여러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오징어 게임' 팀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우주연상을 받은 정호연은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올라 "우선 너무 감사드린다. 많은 배우분을 관객으로 TV에서 스크린에서 봤는데 그분들을 보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퀴드 게임' 크루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손을 들며 인사했다.

'오징어 게임'은 미리 수상한 스턴트 앙상블 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SAG 대상격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SAG는 미국 배우 회원들이 동료 배우의 연기력을 인정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 상은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수여되는데, 특히 영화 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는 할리우드 최고 영예인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국 배우가 SAG 남녀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비영어권 드라마 배우가 미국 배우조합이 주는 연기상을 받은 것도 최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SAG에서 앙상블상을 받았으며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후 4주 만에 16억 5000만 시간 이상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꼽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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